대회소개
대한민국 마라톤 세계제패,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에서 첫걸음을 내딛다.
춘천 출신 마라토너 함기용은 6·25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19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며 강원특별자치도와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
과학적인 훈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때에 마라톤 입문 4년 만에 일군 기록은 2시간32분29초, 42.195KM 풀코스를 네 번밖에 뛰지 않은 가운데 그의 땀과 눈물, 재능이 만들어 낸 뜻깊은 결실이었다.
이 대회에서 함기용이 금메달, 후배인 송윤길이 은메달, 선배인 최윤칠이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마라톤사에 한 획을 그었다,
대통령기록실에서는 "감격에 찬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승전보를 전하고 또 전했다. 이 소식을 온 겨레에 전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특수배전을 실시하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어디서나 들려왔다."고 당시 감동을 표현했다.
하지만 대회 한 달여 후에 6·25전쟁이 터지면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지도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졌다. 생전 함기용은 "1950년 결승 테이프를 끊을 당시 순간을 떠올리면 늘 가슴이 설렌다."며 "앨범 속에 남아있는 골인 장면과 우승 전후의 기념사진을 다시 꺼내보곤 한다"고 회상했다.
강원일보사의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는 함기용의 보스턴 마라톤 제패를 기념해 2004년 '춘천호반마라톤대회'를 창설했다. 고인은 매년 대회에 참석, 시총과 함께 선수들에게 덕담을 건네며 후배들과 호흡을 같이 했고 2022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022년 7월 생전 마지막 대회에 참석한 고인은 "요즘 달리기 붐이 일어나 많은 국민들이 달리기에 심취해 있지만 오로지 달리기를 위한 달리기보다 건강한 사고를 갖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매년 춘천에서 열리는'춘천호반마라톤'은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달리며 보스턴 마라톤 우승 당시의 감동을 느끼고 함기용의 뜻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